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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 UX

고령자의 디지털 자립, UX는 함께 설계되어야 한다 – 멘토링 기반 사용자 경험 구조가 바꾸는 고령층의 디지털 사용 방식

🔶 UI/UX 설계의 관점에서 ‘디지털 자립’이란 무엇인가?

최근 수년간 '디지털 포용(Digital Inclusion)'이라는 단어가 공공 정책과 사회적 논의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디지털 포용이란 단순히 기기를 제공하거나 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것에서 멈추면 안된다. 고령층이 직접 디지털 기기나 서비스를 활용해 자신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 수 있는 상태, 즉 ‘디지털 자립’이 핵심이다.

그렇다면 이 디지털 자립은 어떻게 가능할까? 고령자는 젊은 세대와 달리 디지털 환경에 후천적으로 적응한 세대이기 때문에, UI의 복잡성과 추상적인 정보 구조에 취약하다. 이들을 위한 디지털 설계는 기능 중심에서 사용 경험 중심으로의 전환, 즉 UI/UX 설계 철학의 변화가 요구된다. 이때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멘토링 기반 UX 설계다.

이 글에서는 단순히 고령자 교육을 넘어선, 실제 사용자 경험의 흐름과 반복적 행동 학습을 돕는 멘토링 구조 UX 설계 방식을 소개하고, 왜 이것이 가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는지를 알아본다.

고령자의 디지털 자립, UX는 함께 설계되어야 한다 – 멘토링 기반 사용자 경험 구조가 바꾸는 고령층의 디지털 사용 방식


🔷 고령자의 사용 흐름에 맞춘 UX 설계 구조

고령층의 디지털 사용 방식은 기능 이해 → 시도 → 실패 → 포기라는 경로를 자주 겪는다.
이는 대부분의 디지털 시스템이 기술적인 조작법을 전제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멘토링 기반 UX 설계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고령자가 스스로의 사용 리듬을 인지하고 반복하는 흐름을 만들어주는 설계 구조를 목표로 한다.

이 구조에서 핵심은 다음과 같다:

  • 기능 안내가 아닌 맥락 중심 설계: 예를 들어 ‘송금하기’라는 목적을 중심으로, 앱의 로그인, 계좌 선택, 인증 순서를 하나의 행동 흐름으로 설계한다.
  • UI 단순화 + 반복성 제공: 사용자가 한 번 익힌 행동을 반복할 수 있도록 ‘최근 사용’ 기반 홈 UI를 구성한다.
  • 실시간 사용자 반응 기록: 멘토가 관찰한 오류 시도나 성공 경험을 UX 피드백으로 저장하고 조정한다.

이 방식은 일회성 교육이나 튜토리얼 방식보다 훨씬 높은 '지속 사용률'을 보여준다.


🔷 실제 사례 분석: 멘토와 함께 설계된 디지털 ATM 경험

서울시 A구청은 2023년부터 고령층의 ATM 사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대학생 멘토와 고령자 멘티를 연결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여기서의 핵심은 ATM 기기 자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고령자의 ATM 사용 과정을 UX적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이었다.

사례 흐름:

  1. ATM 사용 과정을 4단계(카드 삽입 → 비밀번호 입력 → 출금 선택 → 확인)로 단순화
  2. 각 단계마다 멘토가 2회 이상 실습을 동반하고, 고령자 스스로 조작하도록 유도
  3. 실수 시 멘토가 즉시 개입하지 않고 5초간 관찰 후 다시 안내
  4. 고령자가 반복해서 익힌 행동은 개인화된 메모카드에 기록, 실사용에 도움을 줌

이 구조는 단순히 ‘도와주는 역할’이 아니라, UX 반복 경험을 공동 설계하는 멘토-멘티 구조의 대표적 예시다.


🔷 심리적 요소까지 고려한 UX 설계 방식

고령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기술 사용의 가장 큰 장벽이다. 이 심리적 요인을 UX 설계에 반영한 프로젝트 사례도 있다.

경남 B시에서는 디지털 안내 키오스크 사용을 고령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첫 화면에서 “도움이 필요하세요?”라는 선택지를 큰 버튼으로 제시했다. 선택 시 인근 멘토에게 자동 호출되거나, 음성 안내 기능이 나온다.

또한 실수 후에는 “잘하고 계세요”, “조금만 더 눌러보세요” 등 격려형 피드백 메시지를 포함했다. 이는 고령자의 UI 재시도율을 30% 이상 증가시킨 결과로 이어졌다.

핵심 포인트:

  • 실수도 ‘UX 흐름’의 일부로 인식
  • 피드백이 감정 중심으로 설계됨
  • 도움 요청이 ‘창피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유도됨

🔷 UI 디자인에서 멘토링이 개입되는 위치

기존 UI 설계 과정에서는 사용자 리서치를 개발 전·후로 한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멘토링 기반 UX는 디자인과 사용 사이의 모든 흐름에서 실시간 피드백을 가능하게 한다.

멘토는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한다:

  • 사용자 행동 기록 → 피드백 전달 → UI 개선 의견 제시
  • 고령자 중심의 레이아웃 재배치 참여
  • 자주 사용하는 기능의 ‘홈화면 고정’ 설정 지원

디자이너는 멘토의 의견을 바탕으로 기존 UI를 개인화하거나, 반복 행동을 중심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
이는 고령자 UX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인 **“반복 기반 기억 형성”**을 설계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는 뜻이다.


🔶 마무리: UX는 함께 완성된다

고령자를 위한 디지털 UX 설계는 단순한 사용법 안내서로 완성되지 않는다.
경험의 흐름, 행동의 반복, 실패의 수용, 심리적 안정감,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함께 작동할 때 비로소 실질적인 디지털 자립이 가능해진다.

멘토링 기반 UX 설계는 기술이 인간을 이해하는 방식이며, 고령자의 삶에 기술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만드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