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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 UX

노인 복지관 홈페이지는 어떻게 설계되어야 할까? – 정보보다 ‘사용’을 위한 디자인

인터넷이 삶의 한 축이 된 시대, ‘웹사이트’는 정보 전달을 넘어 ‘소통의 수단’이 되었다.
그러나 많은 노년층이 복지 정보를 찾는 방식은 여전히 ‘전화’나 ‘직접 방문’이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홈페이지가 정보를 담고 있을 뿐, 그 정보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글은 ‘노인 복지관 홈페이지’가 어떻게 하면 고령자에게 친절한 디지털 공간이 될 수 있을지, UX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직접 제안하는 내용이다.

노인 복지관 홈페이지는 어떻게 설계되어야 할까? – 정보보다 ‘사용’을 위한 디자인


👵 노인 복지관 홈페이지가 특별히 다른 이유

복지관 홈페이지는 단순한 행정 플랫폼이 아니다. 이곳은 정보가 생존과 연결되는 장소다.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어디서 신청하는지’, ‘나에게 맞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이 모든 질문의 답이 홈페이지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복지관 사이트는

  • 메뉴가 너무 많거나,
  • 텍스트가 작거나,
  • 중요한 정보가 배너 속에 묻혀 있다.

고령자의 입장에서 ‘접속’은 했지만 ‘이용’은 할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 실제 사이트 3곳 분석 – 공통적인 UX 문제들

서울, 경기, 부산의 복지관 사이트 3곳을 직접 분석했다.
각기 다른 지역과 플랫폼이지만, 아래와 같은 문제점이 반복되고 있었다.

항목 주요 문제점
글자 크기 본문 13~14px 수준, 노안 사용자에게는 읽기 어려움
메뉴 구조 3단계 이상 클릭해야 프로그램 안내 도달 가능, 깊은 구조로 인지 혼란 유발
색상 대비 연회색 배경 + 회색 텍스트 등 시인성 부족
반응형 설계 모바일에서 버튼이 작고, 메뉴가 겹치거나 가려짐
신청 흐름 신청 버튼이 작거나 텍스트 링크로만 구성, 시각적으로 눈에 띄지 않음
이미지 사용 방식 프로그램 안내를 이미지로 대체 → 텍스트 검색 불가 / 확대 불가


👵 실제 어르신 인터뷰 중

“메뉴가 너무 많아서 어디서 뭘 찾아야 하는지를 모르겠어요. 그냥 전화로 묻게 돼요.”


✅ 노인을 위한 홈페이지 설계 핵심 원칙 5가지

UX 설계에서 고령 사용자를 위한 디자인은 단지 글자를 키우는 게 전부가 아니다.
행동 흐름, 선택 방식, 시각적 인식까지 모든 접점을 고려해야 한다.

1. 글자 크기 최소 16px 이상

  • 버튼/링크는 18~20px 이상 권장
  • 고정형 크기 대신 브라우저 확대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함

2. ‘주요 기능’은 상단 고정

  • ‘프로그램 일정’, ‘식단표’, ‘문의하기’ 등은 모든 페이지에 고정 배치되어야 함

3. 반복 학습 가능한 메뉴 흐름

  • 매번 달라지는 메뉴 위치나 UI는 인지 혼란 유발
  • ‘클릭 → 보기 → 돌아가기’의 구조는 단순할수록 좋음

4. 색상 대비 기준 준수

  • 배경과 텍스트는 WCAG 기준 4.5:1 이상 대비
  • 버튼은 명확한 강조색(예: 파란색, 녹색 등) 사용

5. 음성/영상 안내 보조 도입

  • ‘화면 읽기’ 기능은 시각 장애뿐 아니라 고령자에게도 유용
  • 영상 콘텐츠에는 자막 + 요약 텍스트 함께 제공

🧠 이상적인 노인 복지관 홈페이지 구조 (설계 예시)

🏠 메인 페이지 구성 제안

  • 상단: 로고 / 글자크기 조절 / ‘큰 글자 모드’ 버튼
  • 중간: [주요 메뉴 3개 고정] → 프로그램 신청 / 공지사항 / 식단표
  • 하단: 상담 신청 / 전화상담 연결 버튼 / 전체 사이트맵

📂 메뉴 정보 구조 예시

- 프로그램 안내  
 ├ 평생교육  
 ├ 건강관리  
 ├ 여가활동  
- 식단 정보  
- 시설 안내  
- 상담 및 신청  
 ├ 1:1 상담 신청  
 ├ 방문예약  
- 복지소식  


→ 모든 메뉴는 2단계 이내로 도달 가능해야 함

💬 인터랙션 설계 요소

  • 버튼 클릭 시 진동(모바일) or 소리(모바일&웹) 피드백
  • 신청 완료 시 “제출이 완료되었습니다” 음성/텍스트 알림
  • 각 페이지마다 “이전 단계로 돌아가기” 버튼 고정

🛠 디자이너와 복지 현장의 협업이 필요한 이유

많은 복지관 웹사이트는 외주로 제작되고, UX 전문가는 프로젝트에 투입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현장에서는 '디자인'보다는 '정보 나열'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고,
그 결과 ‘보여주기 위한 사이트’는 만들어지지만, ‘사용되는 사이트’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디자이너가 참여하면 다음과 같은 개선이 가능하다.

  • 고령자 대상 UX 테스트 실시
  • 실 사용자 중심 시나리오 기반 설계
  • 반복 가능한 사용자 행동 흐름 설계
  • 정보보다 행동 중심의 사이트 구성

✅ 마무리 – 정보보다 ‘사용’이 중요한 시대

노인을 위한 홈페이지는 **‘보는 곳’이 아니라 ‘쓰는 곳’**이어야 한다.
복지관 웹사이트가 아무리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도 그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면,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

디지털 포용이란 '정보를 열어주는 기술이 아니라,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디자인'에서 시작된다.

이제는 행정기관도 ‘정보만 넣는 웹사이트’가 아닌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설계해야 한다.
노인을 위한 웹사이트 디자인은 배려를 시각화하는 기술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