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스마트해질수록, 디지털을 당연하게 사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의 간극은 더 깊어진다.
우리는 이제 도시의 디지털화를 말하면서 '빨라지는 기술'에만 집중할 수 없다.
특히 고령자에게는 디지털 도시란 편리함보다 불편함을 먼저 체감하는 공간이 되기 쉽다.
따라서 진정한 스마트시티는 기술이 앞선 도시가 아니라, 모든 세대가 소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도시, 즉 ‘디지털 포용 도시’여야 한다.
이번 글에서는 공공 UX 관점에서 고령자를 위한 도시 설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제 사례와 함께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 왜 도시 차원에서 디지털 포용이 필요한가?
고령자는 기술의 가장 마지막 사용자다.
모바일 앱, 키오스크, QR 인증, 전자민원 서비스 등 도심 속 대부분의 디지털 시스템은 젊고 익숙한 사용자를 전제로 설계되어 있다.
📌 하지만 고령자는 도시 공간 내에서
- 병원
- 주민센터
- 대중교통
- 금융기관
같은 공공 접점을 가장 자주 이용하는 사용자 중 하나다.
결국 도시에서 디지털 포용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공공의무 수준의 설계 기준이 되어야 한다.
📊 고령자가 디지털 도시에서 겪는 문제 유형
유형 | 구체 사례 | 결과 |
정보 인식의 어려움 | 전광판, 키오스크, 앱에서 안내 문구 작거나 빠르게 사라짐 | 정보를 놓치고 뒤처짐 |
입력 조작의 실수 | 버스 카드 충전, 자동발매기에서 터치 오류 발생 | 서비스 이용 실패 |
인증 절차의 복잡성 | QR 출입, 모바일 신분 확인 등 단계 많음 | 사용 포기 및 심리적 위축 |
도움 요청의 어려움 | 무인화된 공간에서 물리적 상담 인력 없음 | 고립감, 불안감 증가 |
✍️ 공공 UX 설계 전략 – 고령자를 위한 도시 요소별 제안
1️⃣ 공공 키오스크/자동화 기기 UX
문제점
- 화면 구성 복잡
- 입력시간 부족
- 화면 전환 속도 빠름
- 터치 오류 시 초기화됨
개선 전략
- 시니어 모드 자동 인식 또는 선택 가능하게 설계
- 반응 속도 1~2초 느리게 조정
- 잘못 입력해도 복구 가능한 '뒤로 가기' 버튼 상시 배치
- 음성 안내 병행
2️⃣ 대중교통 디지털 서비스 UX
문제점
- 정류장 전광판 정보가 짧은 시간 표시
- 모바일 앱만 제공되는 실시간 정보
- 승하차 버튼 또는 교통카드 단말기 위치 인지 어려움
개선 전략
- 모든 정류장에 고령자 우선 전광판 모드 탑재
- 교통카드 충전기: 글자 확대 기능, 음성 안내 추가
- 시각 약자/고령자 겸용 앱 모드 제공 (음성/큰 글자/진동)
3️⃣ 행정 서비스 및 공공기관 UX
문제점
- 모바일 행정 앱 사용 어려움
- 종이 민원서류 대체 어려움
- 인증 절차에 ‘공인인증서’ 등 복잡한 시스템 존재
개선 전략
- 디지털 민원 창구와 오프라인 창구의 혼합 운영
- AI 상담기 → 사람이 교체 가능한 하이브리드 지원 시스템
- 로그인/인증은 지문 등 단일 생체 인증 우선 적용
4️⃣ 도시 공간 내 음성 UX 적용
고령자 대상의 서비스는 화면 정보만으로 부족하다.
반드시 ‘듣는 정보’가 보완되어야 한다.
적용 예시
- 지하철 역내 키오스크: 메뉴 선택 시 음성 동시 안내
- 엘리베이터: 층 버튼 누를 때 "3층입니다" 음성 피드백
- 공공앱: 각 조작마다 ‘행동 요약 음성’ 제공
5️⃣ 도움 요청 시스템 설계
문제점
- 무인 기기 이용 중 문제 발생 시 대응 불가
- 고령자는 ‘도움 요청 방법’ 자체를 모름
설계 전략
- 모든 시스템 하단에 ‘도와주세요’ 버튼 고정
- 버튼 클릭 시 → 화면 안내 + 인근 직원 호출 or 원격 지원 연결
- 키오스크에는 간편 호출 전용 NFC 카드 제공 → 직원 호출 기능
🌍 실제 해외 도시 사례 – 고령자 디지털 포용 전략
🇯🇵 일본 도쿄 – 시니어 디지털 존
- 주요 지하철역과 구청에 ‘디지털 도움센터’ 부스 상시 운영
- 고령자가 전자 민원, 병원 예약, 교통정보 등을 직접 체험하고 익힐 수 있도록 구성
- 모든 공공 키오스크는 ‘터치 + 음성 + 버튼’ 3중 조작 방식
📌 효과:
도쿄 시내 고령자 키오스크 사용률 2년간 41% 상승
🇫🇮 핀란드 헬싱키 – 디지털 어시스트 센터
- 헬싱키 시청에서 65세 이상 시민 대상 ‘디지털 동행자 프로그램’ 운영
- 은행 업무, 병원 예약, 대중교통 앱 사용 등 실생활 기반 UX 실습 공간 제공
📌 효과:
고령자 민원 대면 비율 감소, 모바일 공공앱 사용률 3배 증가
🇨🇦 캐나다 토론토 – 스마트 도시 시니어 라운지
- 공공 도서관, 보건소 등 시니어 전용 라운지 공간 내 UX 체험 코너 설치
- ‘실제 환경과 유사한 키오스크 시뮬레이터’ 제공
- 피드백 기반으로 도심 UX 개선 지속 추진
📌 효과:
디지털 민원 불만 신고 건수 37% 감소
🧩 고령자 공공 UX 설계 시 꼭 지켜야 할 7가지 디테일
요소 | 설명 | UX 설계 방향 |
글자 크기 | 기본 18px 이상 | 확대 기능 항상 노출 |
버튼 크기 | 최소 48px | 터치 영역 여유 확보 |
색 대비 | 텍스트 대비 4.5:1 이상 | 배경색 단순화 |
음성 안내 | 기본 제공, 끌 수 있음 | 선택 가능성 확보 |
진행 단계 표시 | 절차 중간에 ‘지금 어디쯤 왔는지’ 시각화 | 예: 2단계 중 3단계 |
오조작 대응 | 실수해도 복구 가능하게 | ‘이전으로’ 버튼 상시 배치 |
물리적 도움 요청 | 디지털 외 경로 확보 | 전담 인력 배치 or 연결 버튼 제공 |
✅ 마무리 – 도시 전체가 'UX 환경'이 되어야 한다
진짜 스마트시티는 빠른 기술이 아니라 모두가 ‘따라올 수 있는 설계’를 갖춘 도시다.
디지털 포용 도시란, 젊은 세대를 위한 최신 기능이 아니라, 고령자도 당당히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디지털이 삶의 질을 나누는 기준이 되어선 안 된다. 도시는 모두를 포용해야 한다.
그 시작은, 공공 UX를 다시 설계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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